허리통증 → 다리마비 → 디스크파열 진단 → 고주파시술 권유(거절) → 신경외과 치료(주사/침) → 상태 호전 → 걷기운동 → 정상생활 中
1. 허리통증의 시작
농구, 헬스, 일, 운전을 하며 서서히 허리가 안좋아지기 시작. 더욱이 헬스를 할때 데드리프트와 스쿼트 자세가 좋지 않았음. 그리고 앉아있거나 운전하는 시간이 길었음. 허리통증이 심해져 허리를 구부릴때 통증이 지속됨. 근육통으로 생각해서 방치.
그로부터 3일 후 무거운 짐을 드는데 순간적으로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낌. 통증은 순간 극심했다 말았기게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지냄.
이틀뒤, 직원 여럿이서 물건드는 것을 거들었는데 허리를 굽혔다 펴는 순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통증이 밀려 왔고 그 통증은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짐. 허리를 굽힐 때만 통증이 전해지던 것과는 다르게 앉고, 서고, 눕는 모든 자세에서 못견딜 통증이 지속됨. 바로 동네 병원으로 감.
2. 통증의 악화 / 마비의 시작
X-ray 촬영을 했는데 의사는 척추뼈 사이가 조금 좁아져 있긴 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어렵다며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함. 이틀을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 차도가 없어서 동네에 다른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음. 그 병원에서도 똑같이 진단함.
해야하는 사무업무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복귀하여 업무를 봄. 당시에도 모든 자세에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고 있었음. 특히 앉아있을 때가 척추에 압력이 심해져 제일 큰 고통을 줌. 그래도 어떻게든 10분 앉아서 업무를 보고 10분 누워서 휴식하고를 반복함. 앉기만하면 허리보다 오른쪽 엉덩이에 못견딜 고통이 전해졌고 앉아있는 자세로 5분 넘기기 힘들었음.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업무를 본 것이 3일째 되던날, 오른쪽 다리에 마비가 시작됨. 마비증상 설명하자면, 까치발이 안되고 마비된 다리의 새끼발가락 부터 발바닥까지 손으로 만졌을 때 피가 안통하는 곳을 만진 듯한 느낌이 듦(촉감X).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통증이 조금 줄어듦. 오른다리로 땅을 딛을 때 힘이 안들어 갔는데 통증은 줄어들었기에 몸상태를 점검할 겸 걷기 운동으로 시작해서 가벼운 런닝까지 진행(최악의 선택). 다음날 호전되는 커녕 통증+오른다리 마비가 계속됨.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통증이 줄어든 것은 디스크가 파열되어 디스크액이 흘렀기 때문에 신경을 누르던 압력이 약해져서 그런것이고, 마비는 흘러나온 디스크액이 다른 신경을 눌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음. 즉,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던것.
3. 디스크파열 진단 / 고주파시술 권유
다음날 동네병원에서는 마비가 온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지방의) 큰 병원으로가서 MRI촬영을 해보라고 함. 지인을 통해서 입원해서 다음날 MRI촬영까지 함. MRI촬영후 담당의사는 디스크가 파열되어 고주파 시술을 해야 된다고 함. 고주파시술란, (고기를 구우면 부피가 줄어드는 것처럼) 디스크파열 부위에 고주파로 열을 가해서 디스크를 수축시켜 막는 방법임. 수술은 안받는 것이 좋다고 들었기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시술받겠다고 함. 그날 주위 사람들이 전화와서 시술이든 수술이든 함부로 받지 말라며 받더라도 서울로 가서 받으라며 만류. 가족들과 상의를 하고 인터넷 검색을 계속함. 연예인 김종국도 고주파 시술을 받았다기에 부작용이 있더라도 괜찮은 시술인가 싶었지만, 부작용때문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민이 되었음.
온오프라인 모두를 통틀어서 가장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주는 곳은 네이버카페 '척추질환 환우모임'이었음. 그곳에서는 고주파시술을 받지 말라고 당부하고 이유를 장문으로 설명해 놓았는데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해보기 바람. 요약하자면 고주파시술은 임시 땜질인 셈이라 하고나서 바로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연 치유보다 디스크의 강도가 약해져서 큰 확률로 재발함. 부작용의 내용을 숨기는 병원의 상술이라는 것.
https://cafe.naver.com/peopledisc
4. 신경외과 주사&침 치료 시작
의사에게 시술을 안하겠다 말하고 퇴원함. 다음날 또 다른 지인의 소개한 (MRI촬영 CD를 가지고) 척추전문 신경외과에 방문. 얼마전 고등학생이 나와 같은 케이스로 치료를 받았고 시술없이 호전되었다고 함. 의사는 친절하게 상담해주었고 신뢰가 생김. 이어서 누워서 상태확인을 함. 오른 다리를 들때 허리에 통증이 있는 것은 디스크가 허리에 신경을 누르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해줌. 마비된 다리의 발목힘을 체크했는데 매주 확인 해 주셨음.
이후에 일주일에 한번씩 치료를 받음. 주사치료 2주일, 물리치료(+견인치료)와 침치료를 2개월 받음. 주사치료와 침치료 모두 신경을 자극해서 마비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함. 주사치료는 허리부터 마비된 다리의 발끝까지 주사액을 투입하는 것인데, 주사액을 넣을 때의 통증은 말로 설명하기 힘듦. 엄살이 아니라 디스크 터졌을 때보다 더 아파서 비명을 못참음. 그래서 주사를 안맞기 위해서라도 허리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함. 침치료는 허리와 종아리, 발에 침을 꽂는데 허리에 침을 놓을 때 일부러 신경을 찔러서 아프게함(한의원에서는 약침이라 부르는것). 침치료도 아팠지만 주사치료 보다는 고통 덜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치료를 성실히 받음. 의사가 매주 똑같이 하는 말이, 일은 하지말라고는 못하지만 걷기 운동을 포함한 허리에 조금의 무리라도 주는 행동은 일절 하지말라고 강조함.
일을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함. 당시 왕복 2시간씩 버스를 타고가서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버스타고 가는 것이 치료 받는 것 만큼의 고난이었음. 아파가면서 알게된 사실은, 허리받침이 없는 등받이 의자(버스나 승용차의 좌석)에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앉아 있으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뒤로 밀리면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짐. 결국 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킴. 눕는 것이 아닌이상 의자를 뒤로 눕혀서 앉는 것은 더 안좋음. 그래서 허리받침 쿠션을 가지고 버스에 탔음. 때마침 형이 허리받침이 없는 승마의자(강추)를 사줬는데 앉아 있기는 불편해도 허리가 덜 아파서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애용하고 있음.
5. 자택에서 허리재활 시작
누워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운동량이 없어서 몸이 망가지는 것을 느낌. (신경외과치료 받은지 1개월 후 부터) 하는 수 없이 의사말을 무시하고 걷기 운동을 시작함. 걷기 운동을 하고 나면 허리가 평소보다 아프긴 했지만 마비증상이 나아지것 같았음.
신경외과 치료를 받은지 2개월이 지나고 부터는 마비된 다리의 감각이 80%정도 돌아오고 걷는데 불편함이 없어짐. 이때부터 치료효과 더뎌졌는데 버스타고 이동하는 것이 힘들어서 집에서 허리를 관리하기로 함. (돈도 들고 침맞는 것이 싫기도 했음^^;;)
허리찜질과 걷기운동, 휴식을 계속함. 컨디션이 괜찮다 싶으면 가벼운 런닝도 했는데 런닝한 다음날은 어김없이 허리가 평소보다 아팠음. 그래도 마비 증상은 서서히 개선되어 감. 정선근교수의 '백년허리(백년운동)'라는 책을 읽었는데 허리디스크 환자의 재활을 위한 교과서임. 책에 나온 내용을 조금 설명하자면, 디스크 초기 환자의 경우 최소 2주이상의 절대안정(침상안정)을 취해야 하고(디스크 파열환자는 그 이상의 기간을 둬야함. 신경외과 의사의 말처럼 현재의 디스크상태는 환자 본인이 가장 잘 앎.) 어느정도 회복되고 부터는 천천히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함. 왜냐하면 회복을 위해 상처를 가만히 두는 것보다 일정 충격(자극)이 가해지는 것이 회복속도를 높임. 점차 디스크가 회복됨에 따라 운동강도를 높여가라고 함.
6. 6개월이 지난 현재
평지 걷기부터 시작해서 등산을 했고, 디스크파열 진단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난 현재에는 마비증상이 사라졌고 격렬한 운동(농구)을 무리없이 할 만큼 호전됨. 허리는 많이 호전되었지만 치료기간에 근육이 많이 빠졌는지 농구할때 햄스트링이 자주 올라옴. 지금은 준비,마무리 운동, 테이핑까지 해가며 농구를 즐기고 있음.
책과 의사의 말로는 허리디스크는 완치라는 것이 없으며 평생관리 해야 한다고 함. 회복 완료까지의 기간은 1년을 보는데, 이때부터 탈출된 디스크가 모두 흡수되어 정상생활을 무리없이 할 수 있다고 봄. 그러나 경험자의 입장으로 보면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등의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봄. 그래도 계속해서 주의를 해야하는 데 평소 억지로 의식하지 않더라도 오래 않아 있으면 허리가 욱씬해서 자신이 환자임을 인지하게 됨. 몸관리를 위해 런닝, 맨손 스쿼트, 플랭크, 가벼운 스트레칭(허리스트레칭X)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음.
7. 맺음말
마비증상이 왔다는 것은 디스크환자 중에서도 좋지 않은 경과를 보인 것임. 그렇지만 본인의 자연치유 능력을 믿고 치료경과(침상안정은 필수)를 천천히 지켜보고 관리한다면 시술을 받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함. 무엇보다 디스크 초기 신호가 왔을 때 안정을 취하는 것은 필수.
나는 비싼 값을 치르고 몸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건강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했으면 좋겠음. 그리고 허리디스크가 파열되는 일이 생겼더라도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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